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2007)는 윌 스미스 주연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로, 바이러스가 퍼진 후 폐허가 된 뉴욕에서 홀로 살아남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인간이 변이체(다크시커)로 변하는 설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니라 생존, 인간성, 과학적 연구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속 바이러스는 과학적으로 실현 가능할까요? 오늘은 나는 전설이다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영화 속 바이러스 설정을 분석하고, 실제 과학적 관점에서 이 바이러스가 현실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나는 전설이다 줄거리: 인류를 위협한 바이러스
영화는 2012년, 뉴욕이 폐허가 된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한때 수많은 인구가 살던 도시는 이제 사람 한 명 없는 유령 도시가 되었고, 생존자는 로버트 네빌 박사(윌 스미스)뿐입니다.
이 모든 것은 암 치료제로 개발된 크리핀 바이러스(KV, Krippin Virus) 때문이었습니다. 연구자들은 홍역 바이러스를 변형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설계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바이러스가 초래한 인류의 위기
- 90% 사망: 바이러스가 퍼진 후 전 세계 인구의 90%가 사망합니다.
- 9% 감염: 일부 생존자는 "다크시커(Darkseeker)"라는 광견병 같은 변이체로 변합니다.
- 1% 생존: 극소수의 사람들은 면역을 갖고 살아남았지만, 대부분 공격당해 사라졌습니다.
로버트 네빌 박사의 생존과 연구
네빌은 미군 소속 바이러스 학자로, 면역을 가진 생존자입니다. 그는 뉴욕에 홀로 남아, 감염자들을 치료할 백신을 연구하며 매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다른 생존자들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나 변이체들은 점점 지능을 가지기 시작하며 네빌을 위협하고, 결국 극적인 상황에서 한 여성 생존자(애나)가 네빌을 발견하며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영화의 두 가지 결말
- 극장판 결말: 네빌은 자신의 연구를 완성한 후, 감염자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자폭하며 애나와 소년을 탈출시킵니다. 이후, 애나는 생존자들의 공동체에 도착해 네빌의 백신을 인류의 희망으로 전달합니다.
- 대체 결말(원작 기반): 네빌은 감염자들도 하나의 새로운 인류로 진화하고 있음을 깨닫고, 자신이 그들에게 전설적인 존재(괴물)로 여겨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결국 그는 감염자들과 평화롭게 떠나며, 인간과 변이체가 공존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로 끝납니다.
2. 나는 전설이다 속 바이러스, 과학적으로 가능할까?
① 크리핀 바이러스(KV), 현실에서도 존재할까?
영화 속 크리핀 바이러스(KV)는 유전자 변형 홍역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흥미롭게도, 실제로 홍역 바이러스가 암 치료에 사용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 2014년 미국 메이요 클리닉: 홍역 바이러스를 이용해 혈액암(다발성 골수종)을 치료하는 임상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 암 치료용 바이러스 연구: 과학자들은 *온콜리틱 바이러스 요법*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조작하여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와 달리, 현실에서는 바이러스가 전염성을 갖도록 변형되지는 않습니다. 크리핀 바이러스처럼 변이체를 만들어내거나, 감염된 사람이 괴물처럼 변하는 일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② 인간을 변이체로 만드는 바이러스가 있을까?
현실에서도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바이러스가 존재합니다.
-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 감염되면 극도의 공격성과 침 흘림, 빛을 피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영화 속 다크시커들의 행동과 유사합니다.
-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 쥐의 두려움을 없애고 고양이에게 잡아먹히게 만드는 기생충으로, 인간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 바이러스나 기생충이 인간의 뇌를 조작하여 행동을 변화시킬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영화처럼 극단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③ 영화 속 설정이 과학적으로 맞는 부분은?
-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 변이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는 속도는 현실에서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 면역을 가진 소수의 생존자: 일부 사람들은 유전자 변이에 의해 특정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 격리와 생존법: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일부 생존자는 자가 격리를 하며 면역을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
④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설정은?
- 감염자들이 괴물처럼 변이하는 것: 인간의 유전자가 단기간에 급격히 변화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 바이러스가 빛에 약해지는 것: 바이러스는 빛과 무관하게 전염되며, 감염자가 광선에 약해지는 설정은 비현실적입니다.
- 백신이 단번에 모든 감염자를 치료하는 것: 백신은 예방 용도로 개발되며, 변이된 감염자를 인간으로 되돌리는 것은 현재 과학으로 불가능합니다.
결론: 영화 속 바이러스,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나는 전설이다 속 크리핀 바이러스(KV)는 현실에서도 연구되고 있는 암 치료용 바이러스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을 다크시커처럼 변이시키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바이러스 팬데믹과 생존, 인간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SF 영화로서 흥미로운 가정을 제시했습니다. 여러분은 만약 이런 상황이 온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